1. 공동소유의 역설: 중국 대약진운동의 이야기
1950년대 후반, 중국은 대약진운동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사회주의 이념에 따라 모든 농토와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집단농장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일하며 평등한 사회를 이루겠다는 목표였습니다. 당시 중국은 이 계획을 통해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모든 사회악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전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은 이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고, 중국은 새로운 이상 사회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계획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동소유"라는 말에 대해 중국 농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2. 농민들의 현실적 선택
집단농장 체제가 시작되자, 모든 것이 공동소유가 되었다는 소식이 마을에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농민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놀랍게도, 많은 농민들은 자기가 기르던 닭, 돼지, 소 등을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동소유가 되면 결국 자신의 가축이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갈 것이고, 그냥 놔두면 자신이 기른 동물들을 동네 사람들이 잡아먹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남들에게 뺏기기 전에 자신이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죠.
물론, 모든 농민이 이렇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이 기른 가축을 먼저 잡아먹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잡아먹지 않은 가축들조차도 곧 집단농장 체제가 되면서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3.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런 현상을 보며, 집단농장을 주장한 정치가나 공무원, 학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가축을 돌보면, 가축이 더 늘어나고 관리도 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의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농민들은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에 맞춰 행동했습니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식하거나 어리석은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판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상적인 이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상 사회를 꿈꾸며 만든 시스템이었지만, 정작 그 시스템 아래에 살던 사람들은 매우 합리적으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4. 이야기의 결론: 부자를 타깃으로 한 정책의 역설
이 이야기는 오늘날의 진보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부자들을 타깃으로 한 높은 세금이나 자산 재분배 정책이 서민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요? 겉보기에는 부자들의 자산을 나눠서 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공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참고 글)
세계 국가별 부자 이민의 추이(MILLIONAIRE MIGRATIONS)
[투자/주식] - <금투세 찬성론자에게 많이 듣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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